보험 판매의 새로운 창구로 온라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연이어 온라인 전용(CMㆍCyber Marketing)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상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CM에서 팔린 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4천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가 1년 새 1.3%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세다. 특히 2014년 3분기 말 6천635억 원에 불과했던 CM의 원수보험료는 2년 만에 2.2배로 불었다. 이처럼 CM상품 판매가 급성장한 것은 2015년 11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개설돼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을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화재만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판매해왔지만 ‘보험다모아’ 개설을 계기로 다른 손해보험사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동일한 보험상품의 보험료율을 2개로 한정하도록 유도한 ‘1사 2요율’도 일종의 불문율이 작용했다. 같은 보험상품이 유통채널에 따라 달라질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해보험사들은 대면판매와 텔레마케팅(TM)의 요율을 다르게 하기로 하고, TM에서 더 싼 가격에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대면판매와 CM을 선택했고 온라인 시장을 독점했다. 이후 정책적으로 ‘보험다모아’가 추진되면서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아야 했고 자연스럽게 ‘1사 3요율’ 체제가 자리잡았다.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전용상품은 판매 수수료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대개 오프라인 상품보다 16∼18% 저렴한 데 이런 가격 경쟁력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 보험 등 단순한 보험상품은 CM채널이 오프라인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고객에 대한 설명의무가 필요한 변액보험, 종신보험은 CM으로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에는 채널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의 영역이 구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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