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초라해지는 경기도 새누리당

남경필·홍철호 탈당, 서청원 당원권 정지… 구심점 잃어
의원수도 19명서 13명으로… 원외조직 상당수 공백상태

경기도에서 새누리당의 위상이 갈수록 초라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탈당으로 이미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새누리당은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화성갑)이 3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도당위원장이었던 홍철호 의원(재선, 김포을)마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6일 탈당하면서 구심점을 완전히 잃어버린 양상이다.

 

의원 수는 19명에서 13명으로 줄었고, 이 중 서청원 의원을 제외하면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의원은 12명에 불과하다.

 

바른정당 입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 합류를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대거 탈당, 원외 조직도 상당수 공백상태다.

 

의원과 원외 위원장 탈당으로 사고지역이 된 12곳에 대해 지난 20일까지 조직위원장 1차 공모를 한 데 이어 수원을과 수원정, 수원무, 평택을, 안산 상록갑, 파주을, 안성, 포천·가평 등 8곳은 1일까지 추가 공모를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치열한 경쟁을 벌였을 이들 지역에 대해 추가 공모를 하는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과 그에 따른 인물난을 반증하는 것이다.

 

3선 이상도 당초 9명이었으나 5선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과 3선 김학용(안성)·김영우(포천·가평)·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거나 합류했다. 정 의원은 대표로 선출됐고, 김학용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3선 이상은 5선 심재철 국회부의장(안양 동안을)과 원유철 의원(평택갑), 4선 신상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성남 중원)과 한선교(용인병)·홍문종 의원(의정부을) 등 5명이다. 지역 정가에는 이 중 5선 원유철 의원과 4선 홍문종 의원이 새로운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빨라지는 대선시계를 감안, 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해 도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도 급선무다.

 

당 관계자는 31일 “새누리당이 미적대는 사이 바른정당이 조직위원장 임명 등 본격적으로 도당 조직을 구성하고 나설 경우 무게중심이 바른정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초라해진 경기도 새누리당이 심기일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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