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조근한 말투. 살포시 짓는 미소. 다소곳한 손 매무새. 천상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힘 있는 정치가를 꿈꾸며 거리에 나서면 처음 만나는 시민과 말문을 트고, 번개팅으로 만난 시민들과 야경을 즐기며 시정을 논하는 적극성이 신선한 리더. 짬을 내 영화를 보다가 반은 졸음에 스토리를 넘겨버린다는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리더.
바로 지난 2014년 당당히 여인천하 시대를 열어제낀 6만3천여 과천시민(2016년 12월 기준)을 품은 여성 지자체장 신계용 과천시장(새누리·53)의 면면이다.
여기자로서 여성리더를 만난다는 묘한 끌림으로 신 시장과 향긋한 만남을 가진 건 1월10일. 첫 눈을 재촉하는 듯 좁쌀만한 싸락눈이 차장을 두드리는 가운데 겨울시즌의 눈을 좋아한다는 그녀와 과천시청 시장실에서 마주했다.
직장 맘과 함께하는 즐거운 수다를 주제로 2016년 11월24일 열린 ‘목요생생토크’ 현장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부모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왜 여성이 정치하나 설득에 설득 거듭, 꾼들의 리그에 도전!
신계용 시장은 학구파다. 명문대를 나와서 학구파라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기에 더욱 치열하게 공부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눈높이를 시민에 맞춰 신선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정치를 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렇기에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학사·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를 거치며 독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상아탑의 치열함이 혼자만의 리그였다면, 정치판은 그야말로 (정치)꾼들의 리그였다.
하지만 신 시장(2014년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은 굴하지 않았다. 리더의 자질을 떠나 한 명의 유권자로서 당당히 시민들과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시장으로서 3년 여를 보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야밤의 ‘번개팅’이 미팅 현장.
신 시장은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는 항상 설렙니다. 때로는 따끔한 어르신의 질타를 받을 때도 있고, 이제 갓 돌이 지났다는 자녀를 업어 맨 엄마들에게 애 키우기 힘들다는 사정도 듣고, 시장 상인분들이 건네는 김 솔솔나는 붕어빵도 먹습니다. 현실정치를 표방하는 제가 여성의 섬세함으로 시정을 구상하는 데 로드미팅은 이래서 중요합니다”라고 길거리 미팅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소통하는 열린시정도 격의없는 따뜻한 시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 또 2015년 4월부턴 저녁시간을 활용해 직장 맘 등 관내 거주 여성 및 동아리, 대학생, 청년그룹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초대하는 ‘목요생생토크’와 더불어 2015년 7월부터 관내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와 관련 공무원 등이 함께하는 ‘육아토크 마실’을 추진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를 떠나 과연 한 명의 시민으로서 우리 시의 리더와 한번이라도 악수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한 반문과 함께 과천시민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창밖의 싸리눈처럼 젖어들었다.
2016년 9월을 뜨겁게 달군 과천누리마축제 폐막식에 참가한 신계용 시장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를 멋스럽게 눌러 쓴 채 퍼포먼스를 시민들과 함께 펴고 있다
혼란한 정국, 신뢰회복으로 위기를 기회의 場으로
“우리 여성들은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고 권위적이지 않으며 수평적인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 모성애적 리더십을 발휘해 기존 정치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리드하는 행복도시 과천의 오늘과 내일을 물었다.
신 시장은 “최근 뜻깊은 상을 받았다.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출하는 숙제를 내준 이색적인 상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제1회 지속가능 기초자치단체 대상이 그것으로 과천시를 포함 광주·수원·안산·용인·화성·여주·의왕시 및 연천군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한 도시의 지속가능 여부는 자족할 수 있는 가의 여부로 판단한다.
우리 시의 자립도는 재정 안정화에서 비롯된다”며 “지난해 12월 행정자치부로부터 ‘2017년 보통교부세 교부내역 산정결과’에 따라 우리 시가 교부단체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방재정제도 개편에 따른 교부금은 최근 3년(13~15년) 간 평균금액인 768억 보다 상향된 777억을 확보해 살림이 든든해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과천청사 이전 및 인구감소로 인한 시의 재정 위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신 시장. 이를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조성해 우리 시를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 미래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플랜도 밝혔다.
1월11일 새해벽두부터 민생행보를 펼친 신계용 시장. 남태령 경로당을 방문해 새해인사를 나누며 어르신의 건강 및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풍부한 무형문화재 인프라·시민 문화니즈 충족 창구, 문화재단·대동가극단 오픈
과천시립교향악단이 있어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졌다는 신 시장. 하지만 영화를 보다가 반은 졸음으로 넘기기 일쑤라는 그. 하지만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로망은 크다.
특히 추사박물관·시립예술단·과천누리마축제까지 문화꺼리가 많은 과천시에 문화재단이 없어 콘트롤 타워 역을 맡을 재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문원동에 소재한 경기소리전수관의 임정란 명창이 현존하는 무형문화재로서 경기소리 긴잡가(道무형문화재 제31호)·줄타기(국가주요무형문화재 제58호)·무동답교놀이(道무형문화재 44호)·양태장(道무형문화재 51호) 등 인프라가 풍부한데 활용 안에 대해 물었다.
신 시장은 “올해 주요 무형문화재를 아우르는 대동가극단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일제강점기 과천 찬우물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전통예술 예인집단이었던 대동가극단은 현대판 국악계 슈퍼스타들의 집합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소통과 신명의 장인 축제로 지역사회 소통의 장을 넓혀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육성하는 것이 지역축제를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의 바람은 가족의 건강과 민선 6기를 일하기 위한 최고의 해를 만드는 것이라는 신 시장. 여기에 과천시의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책임과 사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붉은 닭의 기운을 남김없이 쓰겠다는 신 시장.
행복은 노력에서 비롯된다. 노력하는 여성리더인 신 시장과 과천시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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