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는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다. 그는 PC방에서 휴대폰을 찾아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영문도 모른채 그녀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다.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지 않지만 게임 멤버들은 그의 결백을 믿고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게임 멤버인 초보 해커 여울(심은경)은 3분 여 만에 누군가의 의해 사건이 조작됐음을 알게 되고, 특수효과 전문 데몰리션(안재홍)을 비롯해 게임 멤버들은 모두 모여 조작 사건을 밝혀나간다.
<기황후>(2013)
영화는 기존 한국 범죄영화의 틀을 벗어나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웰컴투 동막골>(2005)에서 상상력과 이미지로 소통을 보여줬던 박광현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도 주목받는 이유다.
박 감독은 만화나 게임에서 나올 법한 발상을 영화에 더했다. 이번 영화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액션에 상상력까지 발휘했다. 격투 액션과 총기 액션, 대규모 폭파신, 와이어 액션, 8차선을 넘나드는 카체이싱 등이 그 결과물이다.
또 범죄액션 장르지만 경쾌한 유머를 더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국군과 인민군의 팽팽한 대립 가운데 나온 ‘팝콘씬’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번 작품에서 박 감독이 발휘할 연출력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누구나 살인자로 조작될 수 있는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며, 권력과 기득권 층에 대항하는 평범한 이들을 조명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오는 9일 개봉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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