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미래다] 우리 아이 첫 어린이집 어떻게 고를까

상담 신청해 식사·놀이·교육 체크… 또래 엄마 의견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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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지도
대기인원 50명. 대기순위 48번. 수원시 내 한 사립 어린이집의 입소순위다.

 

사립 어린이집을 포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운영, 보육 교직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형태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공의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부모들의 ‘신뢰’를 담보하고 있다. 따라서 입소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총 1만2천138개소의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619개소)·사회복지법인(67)·법인·단체(133)·민간(3천920)·가정(7천114)·협동(65)·직장(220)으로 민간·가정어린이집(1만1천34)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공립의 비율이 민간의 비율을 좇지 못하는 현실에서 민간·가정 어린이집 선택의 기로에 놓인 초보 엄마. 엄마들을 대신해 기자가 입소상담부터 보육 커리큘럼·현장 익히기·준비물 챙기기까지 점검해 봤다.

■입소 전 사전검색 철저히…아이사랑보육포털 활용

기자는 육아 4년 차 유경험자. 무턱대고 어린이집을 방문하기 전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www.childcare.go.kr)을 클릭해 정보를 검색했다. 

이 포털 사이트는 보건복지부가 통합·관리하는 데 회원가입 후 어린이집 검색뿐 아니라 어린이집 보육인증 평가 등 정보공시를 업로드 한 정보 공간이다. 정원 수, 교직원 수, 평가인증 통과여부, 차량운행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포인트. 특히 보육환경, 운영관리, 상호작용, 건강과 영양, 안전 등 6가지 영역의 평가인증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금메달 감이다.

 

특히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차량지도 시 목을 가누지 못해 흔들리거나 안전밸트 등을 채울 수 없으므로 되도록 가정에서 가까운 곳을 초이스하는 것도 꿀팁.

 

선택이 끝났다고 이번에도 어린이집에 먼저 가지 않는 것이 노하우. 일단 주변 엄마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디테일한 보육 서비스에 대한 선배 엄마들의 입소문을 경청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입소대기’. 입소대기를 걸어놓았다고 무조건 해당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기있는 어린이집의 경우는 정원이 항상 풀이기 마련. 입소대기를 걸어놓고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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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상호작용

■어린이집 입소상담부터 현장 분위기 살피기·보육 마인드 공유하기

입소상담을 할 때 전투적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이 알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 따져묻기보단 내 아이의 성향을 공유하고, 디테일한 보육 서비스 제공여부를 점검한다.

 

6일 A어린이집에 입소상담을 신청하고 점심시간때를 공략해 방문했다. 정신없을 때이지만, 이럴때일수록 보육교사의 서비스 제공 및 식단 및 위생상태, 영양제공 등을 눈여겨볼 수 있는 타임. 대부분 어린이집 상담을 조용한 때 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모두 하원한 후 둘러보는 것은 하수. 고수는 등원부터 점심·간식 제공 및 놀이·교육타임·수면 지도·하원지도까지 확인한다.

 

식사시간은 예상보다 빨리 지나갔다. 이날 4세 반 아이들 6여 명은 30여 분 내외로 식사를 마치고 양치까지 끝낸 배부른 상태에서 외부 강사인 체육교사의 지도에 따라 신체활동을 즐겼다.

■입소상담…내 아이 특성·기질 숨기지말고 전달하기·모르는 것 주저말고 물어보기

다음 5세 반 아이들의 체육활동 시간을 짬내 B원장과 마주했다.

B원장은 “교사들의 표정이 밝다면 아이들의 보육환경도 밝고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 환경은 안전하고 깨끗한지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에 따라 보육 시스템이 이뤄지는지, 식단은 어떻께 짜여지는지와 더불어 교사복지(근무시간·휴가보장) 보장에 대한 여부도 살짝 물어보세요. 

내 아이를 나 대신 돌볼 선생님이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케어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보육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는 사항입니다. 더불어 아이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개방할 수 있는지, 만일의 안전사태에 대비해 안정망(CCTV·구급함)을 갖췄는지 등 투명성 여부도 함께 체크할 사항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원장의 교육 마인드도 공유하세요. 아이의 까다로운 성향·알러지 유발 음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유할수록 보육정보가 풍부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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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식사
■급수시설·화장실, 입소준비물 등 꼼꼼 체크

집처럼 아늑한 보육환경은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도 집이다. 아이들이 활동량이 많아 땀을 흘리기에 수분보충도 적절한 때 수시로 제공되야한다. 급수시설과 더불어 중요한 화장실. 많은 아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므로 눈으로 확인하고 아이 개인 위생 준비물도 예상한다. 기자도 화장실을 둘러보고 급수시설을 둘러본 뒤 수면지도를 확인했다.

 

B원장은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되면 입학원서 이외에도 어린이집에 비치해야 하는 각종 동의서들이 있는데 그중 응급처치, 비상연락망 등에 대한 서류는 부모님들이 더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해야 한다”며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시 자녀들에게 어떤 조치를 어린이집에서 취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지 등 대한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변훈련이 끝난 영유아기에도 적응기간 동안 긴장하거나 놀이에 빠져 실수할 수 있으므로 여벌의 속옷과 옷가지를 이름을 적은 지퍼백에 담아 보내는 것과 낮잠을 자야하는 종일반 자녀를 위해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이불을 준비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추천했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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