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많은 ‘최대 표밭’ 경기도에 공 들이는 잠룡들

문재인, 성남 반도체 기업서 일자리 정책 홍보
이인제, 남양주 지역아동센터 찾아 급식 봉사
남경필, 도정 성과 부각… ‘전문가’ 이미지 강조

대선 정국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경기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부동층이 많은 데다 ‘최대 표밭’인 만큼 각 주자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8일 성남의 한 반도체 생산기업을 찾아 경력단절 여성 채용, 일·가정 양립을 위한 남성 육아휴직 제도 정착 등 워킹맘이 공감하는 일자리 정책 구상을 밝혔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전날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권 방문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의 주무대인 성남을 찾은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일자리 정책을 홍보하는 한편, 경기지역 지지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가 캠프 구성에 있어 김진표(수원무)·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 등 경기·인천지역 의원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이날 남양주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급식 봉사를 하고, 아동복지 정책의 현황과 문제점을 청취했다. 아동들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게 ‘아이들이 바라는 대통령’을 주제로 쓴 편지를 건넸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기지역을 찾는 것은 물론, 경기도 맞춤 공약을 밝히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지난 4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더좋은민주주의경기포럼’ 출범식에 참석,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구상을 밝히며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또한 남북 대화를 통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파주에 평화통일 경제특별구역을 설치하겠다는 경기지역 공약도 내세웠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지역 대표 대선 주자임을 강조하고 성남의 성공사례를 집중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이 시장은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 가동하는 등 표심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도정 성과를 부각함으로써 ‘경기도 전문가’ 이미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2년간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도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각오다.

 

국민의당의 경우 경기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와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손 의장은 지난달 16일 경기도 북부청사를 찾은 데 이어 최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잇달아 찾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경기 북부권 개발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남부와 북부의 격차가 큰 만큼 북부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공약을 고심하고 있고,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