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 초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 각 주자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김부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3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승부를 판가름할 선거인단 모집에 진력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13일, 늦어도 15일부터 경선에 참여할 일반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인단 모집에서 100만 명 이상 국민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경선을 마무리 지으려는 문 전 대표, 2위 진출을 통해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선거인단 모집에 발벗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0일을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인단 모집 시기에 맞춰 캠프를 발족해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캠프의 즉각적인 대응 없이는 선거인단 모집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만약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현실화될 경우 방심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많은 지지자가 선거인단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문 전 대표의 경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이 선거인단 모집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안 지사는 당내는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 유권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지지자들의 활동을 확대하고 안 지사의 정책·비전을 알릴 청년자원봉사단 ‘청년크루’를 모집해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 지사는 오는 11일 원조 ‘노사모’ 인사들로 구성된 지지자 모임인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지사)의 발대식에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15일 출정한 지지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지원을 통해 선거인단 모집에 적극 나서는 한편, 9일에는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 등 일반인을 중심으로 하는 후원회를 출범한다는 예정이다.
‘손가락 혁명군’은 지난해 9월 이 시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힌 이후 SNS를 기반으로 형성된 자발적 지지자들 모임이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에겐 SNS가 있다. 언론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여기까지 기적을 만들어왔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샤이 이재명’ 층이 많다고 보고, SNS 호응을 토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쟁자인 안 지사가 최근 ‘대연정 발언 논란’으로 인해 당내 지지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별 순회경선 첫 지역인 호남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강해인·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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