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
비난 들끓자 해당 포스터 수거 조치
경찰이 제작한 ‘테러 예방 포스터’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사용돼 논란이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과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트위터 등 SNS에는 부평서가 제작해 배포한 ‘테러 예방 포스터’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사용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포스터에는 안 의사 손도장 아래 “STOP! 테러”라는 문구와 함께 “테러~! 여러분의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 등이 쓰여있다.
이에 SNS상에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보고 쓴 거 아니냐는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자신을 ‘티단’이라 밝힌 누리꾼은 “부평경찰 쪽에서 지하상가에 붙여놓은 건데 누가 봐도 저 손 안중근 손인데... 일본측에서 안중근이 테러범이 맞긴 한데 한국 입장에서 이걸 테러예방 포스터에 넣는 게 적절한 거냐?”고 지적했다.
또 ‘물잡이’란 네티즌은 “아직도 경찰은 대한민국 소속이 아니라 일본 소속인 듯..”이란 의견을 달았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정신 나간 부평경찰서 테러 방지 포스터”, “무슨 생각으로 쓴 거지 대체. 경찰 맞아”, “하도 많은 손바닥 중에 왜 하필 안중근 의사 손바닥이냐;;;” 등 리트윗 수가 수백 건으로 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안중근 의사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으며, 단순한 실수였다며 12일 포스터를 수거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부평서 관계자는 “당시 담당자가 도안 3종류를 만들던 중 ‘테러를 멈춰야 한다는 의미’로 손바닥을 집어넣었는데, 손바닥 모양을 찾다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을 캡쳐한 것 같다”며 “(만들 당시)뭐에 씌였는지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포스터는 이미 수거 조치를 했고,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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