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이 농협 경제지주로 완전히 이관된 가운데 새해 업무 시작과 함께 축산경제 부문의 경영상황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점 결산 결과 축산경제 부문의 사업실적은 총 4천19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사료와 농협 목우촌의 판매실적도 각각 957억 원, 404억 원 등 1천3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손익 또한 애초 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 축산경제는 공판사업 물량이 감소하고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 및 장려금 지급지속에 따른 적자 발생, 농협 목우촌의 매출 부진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농협사료는 판매물량이 지난해보다 6% 증가했음에도 불구, 가격 인하 탓에 판매단가가 낮아진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협 목우촌도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사업 위축과 특히 AIㆍ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시장 위축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농협 경제지주 축산경제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농협 축산경제는 최근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김태환 대표이사를 비롯 본부 부서 및 자회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비상경영 대책 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축산환경 및 사업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 추세에 있는 시점에서 축산경제 사업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대응책을 찾기 위해서다.
농협 축산경제는 앞으로 손익과 연계한 핵심성과지표를 선정해 관리하고 예산절감 대책을 수립ㆍ추진하는 한편, 적자사업장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단반을 운영하고 기금사업장 및 계열사 특별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매달 부서 및 계열사 경영관리팀장이 참석하는 비상경영 TF를 가동하고 목표달성이 불투명할 시 주의ㆍ경계ㆍ심각 단계로 구분해 비상경영 대책 회의를 확대ㆍ운영할 계획이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구제역, AI와 같은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요소가 발생하면서 경영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계획된 사업은 조기에 추진, 실행기간을 늘리고 문제점은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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