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 ‘인천AG 체육시설’ 영화세트장 변신 모색

市, 해당 시설 영상委 위탁 골자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발의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첫 다른 목적 사용… 운영난 돌파구 기대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방치되다시피 했던 강화고인돌체육관과 아시아드 BMX경기장이 결국 영화촬영세트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의 첫 목적 외 사용으로, 수지율 저하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경기장들의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시에 따르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목적으로 지어진 강화고인돌체육관과 아시아드 BMX경기장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사실상 방치되면서 지난 2015년 2.91%, 지난해 6.77% 등 낮은 수지율을 기록, 연간 10억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시설의 운영 주체인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최근 인천문화재단과 통합되며 해산하게 돼 주인을 잃은 상황이다.

 

시는 사업의 연속성을 살리고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강화고인돌체육관/강화아시아드BMX경기장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발의하고, 시설의 영화 촬영스튜디오 활용과 인천영상위원회 위탁을 골자로 하는 변경·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변경안은 이날 열린 제239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 돼, 오는 3월부터 시설 운영은 민간에 넘어가게 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경기장 시설 외 유휴부지에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설치가 타진된다. 이를 통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인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취지다.

계획이 실현될 경우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중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첫 사례여서, 수지율이 낮은 일부 기타시설들도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시설의 운영주체로 계획된 인천영상위원회에 대해서는 다수의 의원이 경영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반대의견을 표시해, 다른 민간업자들과 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김경선 의원(새·옹진군)은 “강화체육관 뿐 아니라 수지율이 낮은 시설들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영상산업 활성화 같은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며 “운영의 경우, 근본적으로 체육시설인 만큼 시설관리공단 등 전문기관이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유지상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수지율 부진 시설에 대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활성화 추진에 나서겠다”며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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