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개최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입주 최초 외국대학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의 졸업식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행사였다.
지난 2007년 8월 경제자유구역 위원회에서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 지원 결정이 된지 10년여 만에, 지난 2008년 7월 글로벌대학캠퍼스 조성방안이 수립된 지 9년여 만에 배출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첫 학부 졸업식이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한국뉴욕주립대의 졸업식에 참석, 초청연설을 하며 떠올린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고향인 인천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읽어본 자료에서 기억난 ‘영화학당’이었다. 한 세기가 더 지난 125년 전인 1892년 설립돼 우리나라 서구식 초등교육의 출발지로 초등교육기관의 기원이 된 그 영화학당이다.
조선말 서구식 초등교육이 ‘출발’했던 인천에서 125년이 흘러 글로벌 교육 허브를 꿈꾸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외국대학의 첫 학부 졸업식이 미국 뉴욕주립대(SBU)의 총장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니….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여명을 개척한 인천이 이제는 세계와 경쟁하며 글로벌 인재를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한국뉴욕주립대의 모토인 ‘History Makers, We Change the world’, 다시 말해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세계를 바꾼다”였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서 떠올린 것은 바로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였다.
영화학당과 한국뉴욕주립대, IFEZ를 ‘관통’하는 것은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해 7월 개최된 ‘IFEZ 비전·전략 2030’에서 선포된 IFEZ의 비전인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Global Business Frontier)’도 대한민국의 프런티어 도시로 일컬어지는 인천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세계의 문호를 받아들이고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도시, 인천으로부터 개항이 시작됐고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깔린 도시였으며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 인천분국’, 최초의 은행지점인 ‘대한천일은행’,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각국공원’이 시작된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 IFEZ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었다.
오는 6월 초에는 IFEZ에서 ‘뉴시티 서밋(New Cities Summit)’이 열린다. 뉴시티 서밋은 프런티어 정신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연관산업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의 정계·학계·경제계 등의 인사 8백여 명이 참석, ‘번영하는 도시 : 도시 웰빙의 기본 구성요소(Thriving Cities : The Building Blocks of Urban Wellbeing)’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토연구원 및 KDI국제정책대학원과 잇달아 협약을 체결한 것도 개발도상국들에게 IFEZ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프런티어 정신은 인천과 IFEZ의 역사에 면면히 그리고 짙게 배어 있다. 프런티어 정신으로 인천의 성장을 이끌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오늘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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