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의 독주로 끝날줄 알았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최근 화성 IBK기업은행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싸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신흥 강호’ IBK(15승 9패ㆍ승점 48)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흥국생명(18승 7패ㆍ승점 52)과 승점 차를 좁혀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주춤해 IBK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IBK는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11일 대전 KGC인삼공사까지 상위 1~4위 팀들을 모두 꺾었다. 특히 지난 9일 흥국생명과의 대결에서는 이전까지 상대전적에서 1승 3패로 뒤져있던 IBK가 3대0 완승을 거둬 기세를 올렸다. 3대1로 승리한 현대건설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경기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막강 화력이 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시즌 중반 부진에 빠졌던 리쉘, 박정아, 김희진 ‘삼각편대’가 부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각편대는 연일 막강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상대 코트를 맹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전에서는 리쉘(24점)과 박정아(22점)가 무려 46득점을 합작했고, 지난달 3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도 리쉘(18점), 박정아(14점), 김희진(10점) 트리오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9일 흥국생명전에서도 이들 3명은 46득점(리쉘 24점, 박정아 13점, 김희진 9점)을 합작했으며, 11일 KGC를 상대로는 또다시 삼각편대가 두 자릿수 득점포(리쉘 24점, 박정아 14점, 김희진 11점)를 가동했다.
막강한 공격진 외에 수비에서는 장기간 부상으로 결장중인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공백을 이고은이 잘 메우고 있다. 이고은은 경기당 평균 9.33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밖에 레프트 보조 공격수인 김미연은 서브 부분에서 경기당 0.32개를 기록, 내로라하는 ‘강서버’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IBK의 향후 일정은 하위권인 서울 GS칼텍스와 두 경기(17일, 21일)가 예정돼 있어 25일 흥국생명과의 ‘미리보는 챔피언전’은 더욱 뜨거운 일전이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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