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적자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5일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무려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개 회사의 적자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이들 3개 업체는 각각 5천470억 원, 1천452억 원, 1천4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 적자 규모가 8천346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역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계속 물류, 배송 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적자 규모도 2015년과 비교해 많이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몬 관계자도 “적자 수준이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위메프 정도가 적자 규모를 수백억 원가량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 공식 집계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1천억 원 안팎까지 영업손실액이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3개사의 적자 규모는 8천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짐작된다.
오픈마켓의 적자 규모까지 커졌다. 순 방문자 수 등에서 업계 1위인 11번가(SK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약 2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할인쿠폰 발행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데다 시장 선점 차원에서 검색 시스템 등에 대한 IT(정보통신) 투자도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적자 규모는 다소 커진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3사와 업계 1위 11번가의 영업손실만 따져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1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에도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에서는 거의 유일한 흑자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2015년 800억 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냈다”고 전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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