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실한 신생아 호흡기 질환, 산후조리원이 쉬쉬”

“입원·임시휴업, 전염 가능성 불구 뒤늦게 알려” 산모들 주장
“감염경로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 산후조리원측 해명

산후조리원에서 퇴실한 신생아 3명이 호흡기 질환 등으로 잇따라 병원에 입원했음에도 불구, 산후조리원이 뒤늦게 산모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등 늑장대응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 A 산후조리원과 산모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A 산후조리원은 지난달 31일 조리원 내 영유아 호흡기질환이 발병할 것을 우려해 일주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는 같은 달 22일 퇴원한 신생아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모세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26일까지 4일 동안에 퇴원한 3명의 신생아들이 잇따라 입원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와 함께 조리원 내 산모 10여 명과 신생아도 퇴실 조치됐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에 있던 일부 산모들은 “입실해 있던 신생아들에게 호흡기 질환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산후조리원 측이 뒤늦게 임시 휴업 사실을 알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 산후조리원에 입실해 있던 B씨는 당시 임시 휴업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에서야 퇴실한 신생아들에게 감기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산후조리원 분위기가 부산스러워 근무하는 직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해당 사실을 얘기해 줬다”면서 “조리원은 26일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데, 늑장 대응으로 인해 입실해 있던 또다른 신생아들이 같은 증상을 알았으면 어쩔뻔 했냐”고 분노했다.

 

이에 산후조리원 측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A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한 26일부터 조리원에 있는 신생아에게서 발열 또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관찰할 시기가 필요했다”면서 “다행히 조리원에 있는 신생아들은 별다른 징후가 없었지만, 만일을 대비해 자체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휴업 후에도 산모와 아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선 보건소 관계자는 “임시 휴업한 산후조리원을 상대로 산후조리원 관계자와 입소한 신생아에 대한 감염 여부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향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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