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해외홍보 부실… 글로벌시대 ‘역주행’

인천시 ‘대한민국의 관문’·서울 ‘대한민국의 수도’… 경기도는 ‘?’
정체성 애매모호… 온·오프라인 홍보 소홀 관광객 유치 ‘빨간불’

‘해외기업 투자 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기도의 해외 홍보 전략이 타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마다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지역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인지도를 높여 지역 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의 경제 발전과 중국인 관광객을 통한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연간 4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도의 해외홍보 전략은 인천과 서울에 비해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천공항’으로 대표되는 인천, ‘한국의 수도’ 서울과 달리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탓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온라인 홍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는 경기도만의 SNS 등 홍보 채널 없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baidu)에 인구수, 지역명소 등 기본정보만을 업데이트하는데 그쳤다.

 

오프라인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내 잡지에 경기도를 산업과 문화ㆍ예술ㆍ여행의 중심지로 소개한 전면광고를 게재한 것이 전부다.

 

반면 인천시의 경우 도와 해외 홍보 예산은 비슷하지만 2015년 해외홍보팀을 편성하는 등 본격 중화권 시장 겨냥에 나섰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학생이나 이민자 등 한국에 사는 중국인을 활용한 홍보 방식이다. 

시는 지난해 10명의 재한 중국인을 명예기자단으로 위촉, 이들은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웨이보’에 인천의 관광지와 맛집 등을 소개하면서 많은 중국인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인천시는 명예기자단의 활약을 높게 평가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으로도 인천시는 랴오닝성방송 등 성(省)단위 지역TV 방송국에 홍보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서울의 해외 홍보 예산과 정책 집중도는 경기도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부서를 확충하는데다 온ㆍ오프라인 홍보 예산만 총 150억 원에 달한다. 중국과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K-POP이나 여행책자 등을 활용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떻게 서울을 방문하게 됐냐는 설문조사에서 많은 외국인이 온라인 홍보라고 응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도의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적극적인 해외 홍보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아직 외국인에게 상징성이 약한데다 도 차원에서도 홍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올해 경기도 웨이보 등 채널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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