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구속영장…뇌물공여 등 5개 혐의 치열한 법리공방 예상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씨 측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 없이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에 약 15분 동안 머물다가 다시 차를 타고 영장심사 장소인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그는 나오는 길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영장심사는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이 부회장의 영장심사는 지난달 18일에 이어 29일 만이다. 당시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달 1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특검은 보강 수사를 통해 삼성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작년 9월에도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연습을 위해 명마 블라디미르를 포함한 말 두 필을 '우회 지원'한 의혹을 조사해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추가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청와대의 사실상 강요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또 계열사 합병과 주식 처분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고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씨 측에 우회 지원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장심사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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