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원양항로 유치 성공하려면, 인천~LA 미주서안항로 물량이 관건

"수출 물량 증가 시 선사 추가 개설여부 검토"

인천신항에 추가로 원양항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2015년 부터 개설된 인천~로스엔젤레스항 등 ‘미주서안 항로’에 수도권지역의 수출화물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에는 현재 총 45개의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돼 있다. 이 중 동남아지역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24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12개가 개설된 중국항로가 이었다.

 

IPA가 올해 수립한 연간 컨테이너물동량 300만 TEU를 달성하려면 미주나 유럽(구주)항로 등 원양항로가 추가로 개설되야 한다는 데 업계와 IPA 사이에 이견이 없다.

 

2015년 6월부터 인천항에는 현대상선이 운항하는 미주서안 항로가 6천 TEU급 선박이 주 1항차 인천신항에 기항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신항에 개설된 이 미주서안 항로의 활성화 여부에 추가 항로개설이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어 “선사들은 현재 1개가 개설된 인천항의 미국 서안항로가 많은 화물을 창출해야 추가로 항로개설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천항이 수도권을 배후로 하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현재 개설된 1개 미주항로에 미국행 수출물량이 증가하면 복수의 미주항로가 개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대부분 수입화물이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수출 기업이 물류비용 감소 차원에서 대미 수출 항만으로 부산 대신 인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화주들의 변화된 태도가 현실로 나타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컨테이너 선사 SM(삼라마이더스)상선이 인천항에 원양항로를 개설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SM상선은 내달 아시아노선 영업을 시작한다. 미주노선은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 현대상선을 잇는 제2국적 선사로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SM상선이 인천항에 기항하는 지 여부가 현재로썬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IPA 관계자는 “신규 원양항로 6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북미·남미·대양주·인도 등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천항에 미주항로 추가 유치를 위해 SM상선과 접촉하고 있지만 영업기밀을 이유로 인천 기항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항로 등 원양항로에만 열을 올리지 않고 기존의 동남아시아 노선에 신규 기항을 유도한다는 것이 IPA의 향후 대책이다. IPA 관계자는 “300만 TEU 달성은 베트남이나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지역의 신흥 경제성장국가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해 해당 국가와 인천을 잇는 항로를 개설하는 것이 마케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의 한류문화 확산으로 인한 교역 증대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IPA에서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인천항에서 일정 물량 이상 처리한 화주(수출입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IPA는 원양항로 유치 및 300만 TEU 달성의 일환으로 새벽 시간대에도 검역이 가능하도록 24시간 항만 서비스 체계를 3월께 구축하기로 했다. 송도 신항 인근 시유지에는 소량화물(LCL)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해 콘솔(화물혼재)서비스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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