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외교·안보 자문단 발족… 이재명 “야권연합정권 만들어야”
유승민 “강력한 억지력·방위력 구축”… 남경필은 사교육 폐지 주장
대권 레이스가 점차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자문단 발족과 토론회 등을 통해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민이 차기 대통령의 덕목 중 하나로 소통을 꼽는데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 자신의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23명의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된 외교·안보 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의 사태로 안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혹시 모를 ‘북풍’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안보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적폐”라며 “우리가 긴장을 갖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겠지만,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야권연합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야권연합정권을 만들지 못하면 개혁은 없다”며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 이재명만이 청산과 국가 대개혁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장이 멈춘 대한민국의 위기를 포용적 성장정책으로 돌파해내겠다”며 ▲재벌의 황제경영 철폐 ▲노동소득 분배율 상향 ▲대기업 법인세 정상화 등 이른바 ‘이재명의 뉴딜 성장’을 제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 긴박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유 의원은 “김정은 정권은 외교나 대화로 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을 이루려면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드 1개 부대의 신속한 배치 ▲국방예산을 통한 사드 추가 도입 ▲킬 체인, KAMD 등 북핵 미사일 대응 군사전략 재검토 등을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입시간소화 및 사교육 근절 관련 학부모 간담회’에서 사교육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남 지사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노후대책을 못 세운다”며 “입시에 집중된 사교육 때문에 아이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멍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입시제도 간소화 등 공약을 설명한 뒤 “학생들의 노력, 수학능력이 부모의 경제력, 정보력 같은 외부 조건에 의해 차별받는 세상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