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화상판매기·편의점 상비약 확대
모든 방법 동원해 저지 앞장설 것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도 강화
“규제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국민 건강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편의성만 따지다가 안전성을 놓치는 꼴이다. 국민 건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것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
부드러운 인상의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은 첫인상과 달리 약사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의약품 화상판매기 도입과 편의점의 가정상비약 판매 품목 확대 등에 대해 단호했다.
일반의약품을 화상판매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복지부 발의 약사법 개정안으로 구매자는 약국개설자와 화상통화한 후 전자적 제어시스템으로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다. 정부는 또 편의점 상비약 판매 품목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도약사회는 31개 분회, 회원 7천여 명, 약국 4천500개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전국 약사계 공통 현안에 상대적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일까. 극렬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최 회장은 “도약사회는 올해 해당 사안을 저지하기 위해 대국민 캠페인, 반대 서명 운동, 국회와 보건복지부와의 대화 등 도약사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집단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올해 역점사업을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도민 건강 지킴이로서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확대 운영하는 ‘의약품안전사용 교육’이다. 약사가 경로당과 복지센터, 의료 취약ㆍ소외 가정을 직접 찾아가 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기존에 복용 중인 약을 정리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교육은 정부와 도에서 예산을 증액하며 적극 지원하는 사업으로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화상판매기 도입이나 편의점 상비약 판매 등 최소한의 안전망까지 무너뜨리는 현 상황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도약사회는 또 공공약국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도약사회는 현재 구리, 김포, 남양주, 용인, 의정부, 평택 등 도내 6개 지역의 공공약국을 지정 운영 중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365일 문을 여는 약국이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의약품안전사용 교육, 국내외 의료 봉사 등을 벌인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도약사회는 궁극적으로 도민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회원 약사 스스로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면서 “좀 더 주민에게 다가가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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