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가 軍부대 전기안전관리자?

경기북부 주둔 부대 43곳 관리자 없어… 안전불감증 심각

경기북부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수십 곳이 전기안전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현행법상 의무사항인 점검마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기안전사고 사각지대로 노출돼 있다. 더구나 일부 군부대는 제대한 부대원이 여전히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되는 등 군부대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20일 한국전력기술인협회 경기북도회에 따르면 전기안전법상 전기안전관리자를 둬야 하는데 경기북부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가운데 43곳이 전기안전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대들은 길게는 3년째 안전관리자가 없었고 공인기관인 한국전기기술인협회로부터 전기안전점검을 받으라는 요구까지 묵살한 채 수년 동안 전기를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1291부대의 경우 예하 부대 3곳이 3년간 3차례나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을 통보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3차례 이상 선임 통보받고도 묵살해 온 군부대가 제7861부대 등 17곳으로 드러나 군부대라는 특수성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파주에 주둔하고 있는 제3182부대 등 군부대 10곳이 안전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가장 많았고 포천에 주둔한 부대도 8곳이나 안전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그 뒤를 이었다. 고양, 연천, 의정부, 양주 등에 주둔하고 있는 일부 군부대에도 안전관리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군부대는 전기기술 자격증을 갖춘 부대원을 안전관리자로 선임했다 제대한 이후에는 다른 부대원을 선임해야 하는데도 서류상에는 여전히 제대한 부대원 이름으로 기재돼 있어 전기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한 관계자는 “전기는 우리 생활에 유익하지만 관리를 잘못되면 큰 재앙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반드시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사정상 여의치 않으면 공인기관으로부터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이는 군부대를 위하고 군인들을 위한 것인데도 부대장들이 그 심각성을 외면하고 수차례나 묵살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정확한 건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전기안전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안전관리자가 없는 부대들의 전기사용량이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990㎾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사고 발생 때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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