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고령화되고 있다…20∼30대 투자자 외면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20~30대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줄어들면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 20대 미만과 20~30대 등 젊은층 주주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와 70대, 80대 등 고령층 비중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주 6만6천799명 중 20대 미만은 1.93%, 20대 2.77%, 30대 10.79%에 그쳤다. 60대 15.96%, 70대 8.06%, 80대 이상은 2.40%였다. 주주는 40대가 24.93%로 가장 많고 50대가 23.51%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도 2006년 말 전체 주주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던 30대 주주는 28.49%에서 지난해 말 18.08%로 10%p 가까이 급감했다. 20대도 9.14%에서 3.77%로 크게 축소됐다. 같은 기간 60대 주주 비중은 9.70%에서 12.45%로 커졌다. 

70대는 3.12%에서 5.88%로, 80대 이상은 0.67%에서 1.40%로 늘었다. 다른 대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30대 주주 비중을 보면 현대모비스는 2006년 말 19.38%에서 13.55%로 줄었다. 특히 신한금융(16.32%→8.83%)과 LG디스플레이(32.21%→16.22%)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처럼 젊은층 주주 비중이 줄고 은퇴이후 세대인 60대 이상 주주 비중이 늘어난 것은 주식 투자자 신규 유입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년층은 청년 실업과 가계부채, 소득 양극화 등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워 주식에 투자할 여유를 찾기 힘들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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