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보관 의심… 안희정은 어려운 언어 구사
안철수, 지구력 부족… 유승민 ‘원조 친박’ 꼬리표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가진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만약 아킬레스건에 대한 극복 없이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네거티브 요인 또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자마다 약점을 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대담집에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당선 후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갈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안보관에 대한 공세를 받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수원정)은 2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안보자문단 등을 발족하며 ‘안보 역시 문재인이 강하다’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말이 어렵고 대중 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원칙과 정치적 철학을 설명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앞으로 원칙을 얘기하는 단계를 넘어 정책 공약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좀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중앙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 측은 행정경험은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큰 배에서 갑판원을 하던 사람보다는 작은 배에서 선장을 하던 사람이 큰 배의 선장을 맡는 게 더 낫다는 점을 설명 드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 대선 등에서 중도 하차했던 것과 관련,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은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이용주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에 나서기 전이었고 대선은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며 “반드시 완주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대선주자는 과거 탈당 이력과 정계은퇴 번복 논란으로 인해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남아 있다. 손학규 측은 “탈당은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한 선택이었다. 정계은퇴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계속해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과거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것 때문에 ‘원조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유 의원 측은 “(유 의원이)당시 10개월 정도 비서실장을 하며 박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느끼며 10년간 멀어졌고 지난 총선에서는 공천 배제까지 당하는 등 거리를 둬왔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도지사직을 수행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멀어진 탓에 경쟁자인 유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채우는 과정에서 개혁적인 정책과 아젠다를 계속 보여줌으로써 당내 기반을 강화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ㆍ송우일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