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설마!” 관리부실 사고 불렀다

B등급 판정 받고도 점검 소홀 천장 마감재 2차례 보수공사
교육·시민단체 “원인 규명해야” 아치패널 체육관 105곳 긴급점검

인천의 한 중학교 실내수영장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본보 2월21일자 7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가 사고재발을 위한 후속조치에 나섰다.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명확한 사고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내 인천학생수영장은 1985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축됐으며 1986년 지붕이 설치된 뒤 2005년 지붕교체, 지난해 내부 지붕마감재 교체 등 2차례 보수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점검당시 경미한 손상으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B등급을 받아 관리가 필요했음에도 후속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22일까지 진행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감식 이후 비슷한 구조의 건축물(체육관 105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학생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안전교육 및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 개선절차를 밟기로 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탈의실에 있던 초·중학생 28명의 심리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치유·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사고 수영장을 이용해온 학생 선수들은 지역 내 다른 수영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유정복 시장도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해 남동소방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을 듣고 배수작업 등 사고 수습상황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동안전점검단을 활용해 인천지역 민간 및 공공수영장 39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부실공사에 따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의 인천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근 몇년간 시공한 학교시설이나 공사와 관련해 부실시공이 더 있는지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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