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은 오랫동안 교류해왔다. 서울에 있는 테헤란로는 그 상징이다. 1977년 서울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테헤란로의 명칭을 붙였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란과 교류하는 단체는 없었다. 이런 배경에서 민간 차원의 한·이란 문화교류협회는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경제, 문화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한 회장이 강신철 수원남창도장 관장과 인연을 맺은 것이 협회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강 관장은 1985년 대한태권도협회의 파견 사범으로 테헤란에 정착해 태권도를 이란 인기 스포츠로 부상시킨 인물이다. 그의 영향으로 이란은 세계태권도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 회장은 “이란에 여행갔을 때 강신철 관장과 태권도에 열광하는 이란인들을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이란을 직접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자긍심이 강하고 큰 나라라고 느껴져 교류를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이란에 ‘대장금’과 ‘주몽’ 등 한류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도 중요하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을 활용해 이란과의 문화교류를 증진시켜 결과적으로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자 한다.
지난 16일 열린 ‘비즈니스포럼 발족식’이 그 시작이다. 비즈니스포럼은 이란의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동 진출을 위한 핵심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취지다. 향후 매월 조찬 세미나를 통해 경제ㆍ문화교류에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한다.
한 회장은 “이란의 인구는 8천100만, 그중 70%가 30대인 젊은 나라이고 땅이 매우 넓어 기회의 땅이다”라며 “이번 발족식에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대사가 참석해 이란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단기계획과 중장기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 이란 대학생 친우회, 재 이란인 봉사단 등을 발족해 보다 넓은 교류를 꾀할 방침이다. 또 이란어 학교, 페르시아 문화원 등을 설립해 이란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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