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道政 본격 도입

道, 연구센터 구축… 공동주택 투표 활용·구급차 구매 방식 개선

경기도가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도정에 본격 도입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열린 실국장 회의에서 각 실국마다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 간 정보를 암호화해 공개ㆍ공유하는 분산장부 시스템으로, 높은 보안성과 거래의 투명성으로 온라인 상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우선 금융거래와 인터넷쇼핑, 투표 등 다방면의 연구를 담당하는 ‘블록체인 연구센터’가 구축된다. 경제실은 이날 블록체인을 경기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의 신규 연구분야로 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RRC는 대학 자원을 활용해 도내 주요사업들의 연구거점을 조성하는 곳으로 현재 생체의약 선도분자 연구센터와 개인 맞춤형 IOT 로봇연구센터 등 15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도는 블록체인 연구센터가 도정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향후 ‘경기도형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 현재 공동주택에서 동대표 선출과 관리규약 개정 등 투표를 실시할 때 주로 단지 내 현장 투표소를 설치한 뒤 진행된다. 그러나 장소가 한정적인 탓에 투표율은 10~20%에 그치는 상황이다.

 

현장투표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선관위의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지만 1회에 약 7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면서 입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표 애플리케이션 ‘B-voting’을 개발해 공동주택 관리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구급차량 구매 방식을 개선한다. 매년 40~50대의 구급차를 구입할 때마다 소방서에서 2~3명의 대표자가 품목을 결정하는 탓에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 재난본부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전체 구급대원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획조정실과 문화체육관광국은 창조오디션 심사에서 투명성ㆍ공정성ㆍ신뢰성이 확보되는 평가를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한다. 앞으로 오디션에서는 소수의 심사위원이 진행하는 현장투표가 아닌,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표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다양한 도정업무에 도입하면서 객관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란?

네트워크 참여자 간 정보를 암호화해 공개ㆍ공유하는 분산장부 시스템으로,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으로 온라인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한진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