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농업’ 고구마의 재발견] 꿀 보다 달콤~ 개량·가공 고구마 인기 ‘풍년’

호박·밤고구마·가공식품 등 소비 급증
5년간 수도권 소비자 구매빈도 3.9회
홈쇼핑·인터넷 등 무점포 구매도 활발
道농기원 “소비 형태별 제품 다양화 필요”

▲ 여주 슬기농장에서 올해 첫수확한 고구마 - 복사본
수도권 소비자들의 고구마 소비 패턴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일반고구마의 소비는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하는 호박고구마ㆍ밤고구마ㆍ고구마 가공식품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22일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수도권 소비자 667가구를 대상으로 한 ‘농식품 소비자패널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고구마 구입액은 2만7천862원, 가구당 구매횟수는 3.9회로 집계됐다. 

품종별로는 일반고구마가 구매액 1만4천472원, 구매빈도는 2.2회로 가장 많았고, 호박고구마가 9천628원ㆍ1회, 밤고구마는 2천787원ㆍ0.5회, 자색 고구마 154원 순이다.

 

■ 소비 줄어드는 일반고구마, 소비 늘어나는 호박ㆍ밤고구마

전체적으로 고구마 소비는 정체돼 있다. 지난 2010년 가구당 2만4천220원이던 연간 고구마 구매액이 2013년엔 3만167원으로 증가했으나, 2015년 2만9천350으로 소폭 감소해 최근에는 소비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간 구매빈도는 지난 2010년 연간 4.1회 구매하던 것을 이듬해 3.4회로 다소 떨어지더니, 이후 점차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2015년엔 4회로 나타났다.

 

일반고구마 소비는 줄어드는 가운데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 고구마 가공식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일반고구마 구매액은 지난 2010년 1만3천293원에서 2012~2013년에 1만6천500원대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5년에는 1만3천324원으로 떨어지며 2010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호박고구마 구매액은 지난 2015년 9천968원으로 2010년(8천880원)에 비해 12.2% 상승했다. 밤고구마의 경우 지난 2010년 1천519원이던 구매액이 2015년엔 3천638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고구마 가공식품 구입액은 지난 2010년 196원에서 2015년 2천248원으로 상승, 고구마 식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0.8%에서 7.6%로 6.8%p 증가했다.

 

구매 빈도의 경우, 일반고구마는 지난 2010년 연 2.7회에서 2011년 연 2.1회로 줄어든 이후 2015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밤고구마는 지난 2010년 연 0.3회에서 두 배 늘어 2015년엔 연 0.6회를 기록했다. 고구마 가공식품도 지난 2010년 연 0.1회였던 것이 2015년엔 연 0.3회로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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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ㆍ4인 가구 구매 증가

최근 5년간 가족 수별 고구마 구입액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3인 가구와 4인 가구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가구는 하락세를 보였다. 3인 가구의 고구마 구입액은 지난 2010년 1만9천795원에서 2015년 2만7천769원으로 40.3% 상승했고, 4인 가구의 고구마 구입액 또한 2010년 대비 2015년에 27.4% 상승했다. 4인 가구의 고구마 구매빈도는 4.1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구매가구 비율도 80.9%로 가장 높았다.

 

■ 편리한 무점포 구매 활발

소비자들은 임시장, 직거래, 홈쇼핑, 인터넷 등 무점포에서 고구마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연평균 구매액은 무점포가 9천244원이었다. 이어 전통시장 5천3원, 기업형 슈퍼 3천549원, 대형마트 3천136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더라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백화점 등은 2010년 대비 구매액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점포 등에서의 구매액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품을 팔아가며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을 찾는 대신 안방에서 편안하게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택하는 것이다. 

또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원 수가 점차 감소하는데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소비자들은 소포장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고 접근성이 쉬운 장소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재배농가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 모양, 크기 등 품질을 개선하도록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기술이 요구된다”며 “호박고구마나 밤고구마와 같이 당도가 높고 수분이 적당한 고구마 품종의 개발ㆍ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구마 가공품 구매가구 비율과 구매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구마 소비확대를 위해 다양한 용도의 가공식품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소포장, 식사대용식으로서의 상품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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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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