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 아파트 두배이상 요금고지 급수관밸브 활짝 안열어 과다측정
‘교체때 왜 안알려주었나’ 항의하자 사업소 측, 뒤늦게 종전대로 부과
김포시 감정동 H 아파트 A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최근 상하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 당황했다.
요금이 매월 600만 원대의 두 배가 넘는 1천545만 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A 회장은 즉각 상하수도사업소(이하 사업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지하 저수조에 공급되는 급수관 밸브를 완전히 열지 않고 사용해 과다한 수압에 의해 계량기가 많이 돌아 그렇다”는 답변만 들었다.
23일 사업소와 H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ㆍ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H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말 노후화된 단지 내 지하 저수조 급수관을 교체한 뒤 같은 해 11월 6년이 지난 계량기도 바꿨다. 사업소는 계량기를 교체해주면서 “밸브를 열고 사용하라”는 말 이외엔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아파트 측은 급수관 교체공사 때 계량기 외부 수돗물 공급관과 같은 규격의 100㎜ 관을 사용해야 하지만, 상단 가스관 장애로 80㎜ 관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100㎜ 관을 통해 공급받은 수돗물이 80㎜ 관을 지나면서 수격작용 등으로 소음이 발생, 계량기 밖 공급 관에 설치된 밸브를 조절해 급수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사용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사용량이 평상시와 달리 계속 늘고 있어 사업소에 신고하자 사업소로부터 “밸브를 완전히 열지 않고 수돗물을 받으면 높은 압력으로 발생한 기포가 계량기를 빠르게 돌아가게 해 많이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같은 해 12월 사용량이 평상시보다 2천여t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1천여만 원의 수도요금이 부과됐다.
지난달에는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더욱 거세져 공급관 밸브를 50~60%까지 닫은 채 수돗물을 받으면서 사용량 수치는 1만608t으로 치솟았고 요금도 1천545만 원이 고지됐다.
이에 A 회장은 “밸브를 완전히 열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왜 계량기 교체 즉시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항의했고, 사업소 측은 뒤늦게 종전 사용량의 평균치로 부과하는 ‘인정고지’로 요금은 종전대로 내게 됐지만, 계량기 과다 측정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계량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압밸브 설치를 아파트 측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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