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웃도는 기온… 때이른 병해충 주의보

도농기원, 과수농가 집중 점검·예방활동 돌입

올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2℃가량 높게 나타나면서 때 이른 병해충 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높아진 기온은 병해충 발병을 앞당겨 자칫 농사 초기부터 막대한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지난해 12월1일~2월15일) 평균 기온은 1.6℃로 평년보다 1.1℃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수량은 93.6mm로 평년보다 17.2mm 많았고, 일조시간도 449.4시간으로 평년보다 23.6시간 늘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의 영농준비 또한 평년보다 조금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찌감치 병해충 발병이 우려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지역의 경우, 외래 병해충 중 한 종류인 미국선녀벌레 피해가 컸다. 미국선녀별레 발생 면적이 826만㎡로 전년 대비 18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예상밖으로 농가에 피해를 줬다. 올해 또한 미국 선녀벌레는 물론 갈색나무 매미충, 꽃매미 등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병해충들은 주로 나뭇가지와 식물의 잎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가 하면 고사 등의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도내 농업 관련기관들은 병해충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 예방 활동에 나섰다. 특히 2주 전부터 화성, 가평 등 도내 주요 과수 등 해당 농가들을 상대로 병해충 알을 채취해 부화시기 등을 면밀히 조사중에 있다. 조만간 예찰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6일부터 산림청, 지자체 등과 연계해 본격적인 예방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면서 도내 농가 주변과 산림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