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7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는 화력쇼를 선보이며 7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6대1 완승에 이어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 예선리그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6번 타자 우익수인 손아섭(롯데)은 전날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선발 투수 양현종(KIA)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타자들은 쿠바의 우완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4.2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빼앗기며 3안타 1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4회까지 0대2로 이끌리던 한국은 5회초 2사 1루에서 이용규(한화)가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쳐 1대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6회말 불펜투수 장시환(kt)이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맞아 다시 2점 차로 뒤졌다.
한국의 대반격은 7회초 시작됐다. 손아섭이 선두타자로 나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자 김하성(넥센)의 안타와 대타 양의지(두산)의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는 이용규가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후속 타자 박석민(NC)이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1점을 보태 4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만루상황에서 한국은 민병헌(두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이대호(롯데)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만루기회서 손아섭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더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7회말 송구실책과 안타로 1점을 내줬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선 원종현(NC)이 2루타와 3루타를 연속 맞아 2점을 허용하며 1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원종현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켰다.
한편, 한국은 28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 대표팀과 세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