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메타폴리스 가보니] ‘잿더미’ 매캐한 냄새 진동 … 그날의 악몽 아직도

19일만에 A블록 매장 영업재개 이전모습 되찾았지만 손님 없어
복구한창 B블록도 그을음 가득 곳곳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처

25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B 블록에 있는 옛 뽀로로파크 내부가 지난 화재의 참상을 말해주듯 여전히 잿더미로 남아 있다. 송승윤기자
25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B 블록에 있는 옛 뽀로로파크 내부가 지난 화재의 참상을 말해주듯 여전히 잿더미로 남아 있다. 송승윤기자
“화재 당시 아찔했던 기억 때문에 근처만 가도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25일 오후 4시께 찾은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상가동. 지난 4일 B블록 상가 화재로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51명의 사상자를 낸 이곳은 19일 만인 지난 23일 A블록만 영업을 재개한 상태였다. A블록 매장들은 대부분 정리돼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는듯 했다. 

그러나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건물 전체에 매캐한 냄새가 진동해 그날의 악몽을 쉽게 지울 수는 없어 보였다. 평소 같으면 손님들로 붐벼야할 상점은 손님이 없어 축 쳐진 분위기였다.

일부 상점은 텅 비어 있거나 오픈을 하지 않은 채 셔터가 굳게 닫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1층 문을 열고 매장으로 들어온 일부 방문객들은 옷소매로 코를 막고는 불안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주말이면 주차하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지하 2층 주차장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A블록과 B블록의 연결통로는 가벽으로 막힌 채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아직까지 내부 공사 중인 B블록은 층마다 철근 및 작업등이 설치된 채 매장 복구가 한창이었다. B블록 3층의 점포와 벽 등은 당시의 긴박함을 말해주듯 그을음이 가득 낀 채 온통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화재 지점이었던 옛 뽀로로파크 내부도 잿더미들로 꽉 차 있었다. 30분가량 머물렀음에도 2시간 이상 속이 매스껍고 어지러울 정도로 내부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건물전체에는 “현재 모든 소방시설을 정상가동 중이며 고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처참했던 그날의 기억을 모두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화장품가게 직원은 “고객들에게 영업 재개 문자를 보냈음에도 아직까지 매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다”며 “화재 이후 불안감 때문에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현재 건물에 밴 냄새를 빼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 “고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