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규모 아파트 공급… 대량 미분양 사태도 우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오는 3월 경기지역에서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대출규제와 함께 급락된 부동산 시장에 편승,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3월 경기도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 4천575가구다. 

지난 1월 828가구에 17.6배, 이달 1천706가구에 8.6배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주택 공급과잉 우려, 경기 위축 등 잇따른 악재로 미뤄졌던 공급이 3월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월 예정된 도내 아파트 분양 물량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1만 9천534가구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2015년 3월(5천614가구)보다는 압도적으로 더 많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쏟아지게 된 데에는 국내 대선과 탄핵 정국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4·5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이에 따른 대선일정 확정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집중돼 있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분양을 마냥 미룰 수 없는 건설사로서는 탄핵과 대선을 피해 3월에 대규모 공급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출규제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분양에 최대 걸림돌이다. 올해 도내 청약시장은 현재까지 1순위 마감이 한 곳도 없을 뿐 아니라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 열풍이 불었던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청약미달 단지가 나왔을 정도다.

 

이에 업계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일 것이란 우려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3월부터를 아파트 분양의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악재가 많아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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