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점자도서관’ 10월 개관… 시각장애인 ‘책세상’ 눈앞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주차장에 건립
열람실·서고·점자도서 제작실 등 갖춰
‘훈맹정음’ 박두성 선생 기념관도 이전
기자재 예산 미확보… 추경카드 만지작

인천지역 처음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관이 오는 10월 들어선다.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기자재 비용은 숙제로 남게 됐다.

 

27일 시에 따르면 남구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맞은편 주차장 부지에 인천 첫 점자도서관이 건립된다. 시는 올해 21억원의 자체예산을 편성, 연면적 766㎡ 지상 3층 규모로 건물을 신축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점자도서관에는 일반열람실과 유아열람실, 서고, 점자도서 제작실, 녹음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시해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松庵) 박두성 선생(1888~1963)의 기념관을 이곳으로 확대·이전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현재 복지관 내부에 있다.

시는 선진화된 점자도서관 건립을 위해 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올 초 전국 6곳의 점자도서관 사례조사를 마쳤다. 특히 점자도서와 녹음도서의 전문적인 제작업무 수행을 위해 각 도서관 내 비치된 점자도서 제작용 주요 기자재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현재 인천지역 등록 시각장애인은 1만3천여 명으로 전체 등록장애인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각장애인복지관 내 소규모 열람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운영 중인 점자도서관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이 컸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점자도서관 설립계획을 수립하고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열악한 시 재정난 속에 사업 우선순위에서 자꾸 뒤로 밀려나 4년 가까이 첫발도 떼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예산 편성과정에서 본예산에 건립비를 반영하게 되면서 올해 와서야 겨우 착공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내부 인테리어와 기자재 확보예산을 확충하지 못한 점은 숙제로 남게 됐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수립과정에서 관련 비용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 착공 이후 연내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시각장애인들의 알권리와 문화생활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송암 박두성 선생에 대한 교육영상물을 제작, 전국의 초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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