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애물단지 ‘폐·공가’ 무한변신 박물관·임대주택 ‘화려한 부활’

인천시·중구·동구·남구·부평구
2017년도 맞춤형 관리사업 추진
삭막한 도심속 ‘안식처’ 만들기

인천지역 원도심의 폐·공가가 주민친화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공공디자인 도입 등 맞춤형 정비사업을 통해 원도심 저층 주거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폐·공가 관리사업을 통해 모두 2천534동 중 802동의 정비를 마치고, 1천732동을 파악·관리하고 있다. 붕괴와 균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건물은 철거하거나 폐쇄하고,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시는 ‘2017년도 맞춤형 관리사업’을 통해 올해도 폐·공가 정비사업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모두 5억7천만원의 예산을 세우고, 중구와 동구, 남구, 부평구에 2억5천800만원을 먼저 교부했다.

 

특히 일차적 관리를 탈피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린 공공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주민친화시설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쑥골마을의 폐·공가를 리모델링해 마을의 역사가 담긴 마을박물관으로 조성한 ‘쑥골마을 박물관’이 그 예다. 이곳은 마을기록 전시와 큐레이터 활동 기능은 물론, 주민들의 공동체 회의 용도 등으로 쓰이고 있다.

 

또 총 사업비 6천만원으로 조성한 동구의 순환형 임대주택도 호응을 얻으면서 폐·공가 재활용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순환형 임대주택의 경우 저소득층 세대가 주변 시세의 20~30% 수준의 임대료로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올해도 폐·공가의 노후도를 점검해 철거와 폐쇄, 재활용 등 맞춤형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폐·공가의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는 주민참여형 폐·공가 사업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쑥골마을 박물관과 화수동 임대주택 등의 사례처럼 원도심 저층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방향을 제시하고, 사회관계망을 활용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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