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골목길에 활력을” 인천 원도심, 봄을 꿈꾼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전문기업의 특성을 십분 살려 동네 경관을 살리고, 동네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도시공사의 목표다.
도시공사는 이 같은 활동을 ‘생기있는 동네만들기 감동프로젝트’(이하 생동감 프로젝트)라 명명, 1호 대상지를 동구 만석동 옛 괭이부리마을로 정하는 등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특히 ‘생동감 프로젝트’ 명칭과 로고 등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치면서, 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 브랜드화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조성이 오래된 지역이 갖는 문제점 중 하나인 에너지효율화 사업에도 힘을 써 어려운 가정 조명기기를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주거분야 개선에도 관심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여태까지의 도시개발사업은 개발에 초점을 맞춰 전면철거 방식으로 일방적 진행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도시공사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추진에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김중미 씨의 베스트셀러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은 엄연한 실존 지명이다.
일제강점기 진행된 매립공사로 쫓겨난 조선인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이후 공장이 들어서면서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곳이다. 6·25 전쟁 이후에는 대다수 황해도 출신 피란민들이 터전으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최근 대통령 직속 지역개발위원회 주관으로 취약지역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국토부 새뜰마을’ 사업대상지역이로 선정됐다. 만석동 2-102번지 일원 주택 129호, 인구 163명이 그 대상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바로 이 곳을 1호 ‘생동감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했다. 효율적인 지난 8월 해당지역 주민들과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과 협의를 거쳐 주민총회에 참석하면서 본격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사전준비를 거친 끝에 공사는 지난해 11월 24일, 만석동 일대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획한 사업을 실행에 옮기는 절차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동네 낡은 벽을 보수하고 주민들을 초청해 점심식사 잔치를 열어 화합의 장을 가졌다.
공사는 이후 마을 상징물과 안내표지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내로 생동감 2호 마을 대상지 선정을 위한 답사 등의 행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동구청 도시재생과 직원, 이상동 마을활동가, 이숙경 벽화전문가 등의 민관 여러 분야에서 자문을 받아 1호 마을 생동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사는 다음달부터 주거취약계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노인들이 홀로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혼자 조명교체를 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그렇다보니 오랫동안 교체하지 못해 제대로된 조명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비효율적 기기로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등 불편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인천지역 저소득 가정 30여 가구를 선정해 1천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거취약계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조명 교체를 통해 거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가구당 연간 6만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을 지역 내 자활센터 공모를 통해 진행, 인천지역 자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예상된다. 공사는 사업계획 공고 및 신청자 접수, 심사 및 대상자 선정작업을 거쳐 노후된 조명기기를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만 18세 이상 아동복지시설 퇴소자들의 자립지원사업도 올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현행법에 따라 만 18세가 지난 복지시설 거주 청소년들은, 보육원을 떠나 자립을 해야 하는데, 생활고와 불안정한 주거여건 탓에 홀러서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또 취업활동과 연계한 교육비 지원과 더불어 공사 임직원들과 향진원 청소년들과의 멘토활동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계활동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도시공사의 나눔활동은 전국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공사는 최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회 행복더함 사회공헌 대상’에서 가족사랑 사회공헌 부문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우식 도시공사 사장은 “인천 대표 공기업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복지여건을 높이는데 공사가 앞장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사진 =인천도시공사 제공
“낙후지역 살리는 도시재생사업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확대할 것”
인천도시공사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주된 역할을 맡아온 강민지 공사 나눔홍보팀 차장은 “그동안 전면 철거 후 개발방식인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이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은 단순 기부를 넘어 그 기업이 속한 사업영역의 공익적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가진 역량에 맞는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인천지역 마을 공동체 전문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도시공사만의 대표성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민지 차장과의 일문일답.
-낙후지역 주거여건 개선활동은 도시개발사업 전문 공기업의 행보와 반대로 보인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은 전면 철거 후 개발방식이 일반적인 사업추진절차였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열악한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철거방식이 필요한 지역도 있지만, 개별 주택을 수리하고 공동이용공간 조성이 적합한 지역도 있다.
기존 사업방식은 개발에 초점이 맞춰 사업성이 우선순위였다. 이제는 공기업 본연의 설립목적에 좀더 부합하는 서민 주거안정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다. 생동감 프로젝드는 여지껏 도시개발사업의 이미지와 다른, 인천시민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공기업 행보에 나서겠다는 점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생동감 프로젝트의 1호지역을 동구 만석동으로 정했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
막연히 골목길을 예쁘게 단장하는 프로젝트였다면 굳이 만석동을 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형이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는 동네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곳을 1호 대상지의 목표로 삼았다.
만석동 원괭이부리마을 내 많은 집들은 노후된 채로 빛이 많이 바랜 모습이었다. 주민들의 협조 속에 원괭이부리마을에 필요한 벽화그리기와 공동공간 조성에 주력했다.
-생동감 프로젝트를 브랜드화 한다는데
생동감 프로젝트는 인천도시공사 본연의 업무에 맞는 고유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생동감 프로젝트를 정례화·전문화 하고자 명칭·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한 것 이외에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2차 생동감 마을 선정과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지역 마을공동체 전문기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인천도시공사 만의 대표성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한 공사 직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인천 곳곳의 공사현장이나 보상 사무소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나눔활동에 동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나눔활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표현이 많아 활동의 성과가 두배가 되고 있다. 나눔과 봉사의 행복을 서로 권하는 진심있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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