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최다 기소’ 특검 오늘 막 내린다

이재용·최순실 등 일괄 기소
朴대통령 대면조사 끝내 불발
우병우 수사 다시 검찰 손으로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연장을 불승인한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가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연장을 불승인한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가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이 결국 불발, 28일 수사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특검은 그간 입건한 피의자들을 대거 기소하는 한편, 공소 유지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사 마무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 등은 향후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특검은 우선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입건된 핵심 관계자들을 일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7일 브리핑에서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한 뒤 수사 마지막 날 일괄 처리할 예정”이라며 “기소 인원은 10~15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기소 대상자에는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한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선실세’ 최순실씨(61)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최씨 부당 지원과 연관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 등 삼성 측 핵심 관계자를 비롯해 최씨 딸 정유라씨(21)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의혹의 ‘정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기소 대상자로 거론된다.

 

이 같은 기소를 마지막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진행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된다. 최종적으로 20명이 넘는 피의자를 기소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특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의혹의 핵심인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검은 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입법적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특검보는 “증거 수집을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며 무산됐다”며 “향후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절차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와 삼성 이외 다른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의혹, 최씨 딸 정씨의 국내 송환 등도 시간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특검은 관련 자료를 일체 검찰에 넘겨 수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 수사대상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수사 마무리를 철저히 하고 검찰과 협조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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