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집창촌 정비 본격 추진…市, 토지주 개별면담·의견수렴

수원시가 수십 년 동안 ‘도심 속 흉물’로 여겨진 수원역 앞 집창촌(성매매 업소 집결지) 정비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맞은편 집창촌 일대(2만2천662㎡)를 도시재생사업 예정지구로 지정, 다목적 상업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원역 앞 집창촌은 지난 1960년대 초부터 성매매업소가 모여들면서 형성됐으며, 현재 99개 업소에 200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민선 6기 공약으로 민간자본을 활용한 집창촌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지난 2015년 말부터 부동산 관련 단체를 찾아다니며 집창촌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시는 이에 집창촌 정비를 위한 민ㆍ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집창촌 실태조사와 토지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집창촌 토지주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 및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집창촌 토지주는 100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매매업소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역 집창촌 정비는 도시환경정비사업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토지주들이 추진위를 구성한 뒤 조합을 설립해 진행하는 것이어서 집창촌 토지 소유자들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시는 올 8월께 도시정비예정구역 지정 및 고시, 민간 사업제안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5월께 정비사업을 시작해 오는 2020년 12월께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 대부분 집창촌 정비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토지주들이 서로 뜻을 모아 정비사업에 동의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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