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더 빛나는 ‘한류’ 라면부터 앱까지… 열도서 승승장구

농심, 현지 매출 33%↑ 라면 종주국서 굳건
CJ도 ‘쁘띠첼 미초’로 음용식초 점유율 확장
카메라앱 ‘스노우’·메신저 ‘라인’ 등 선풍적 인기

일제 잔재 청산이 아니라 이제는 일본 열도로의 진출이다.

 

위안부와 독도 등 갈등으로 한ㆍ일 관계가 냉각 상태인 가운데 3ㆍ1절을 맞아 라면과 가요 등 한국 제품이 일본 열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방 후 반일 감정 속에서도 수십 년 동안 한국 소비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위세가 대단했지만, 2000년 이후로는 한국 상품ㆍ서비스ㆍ콘텐츠가 일본 열도에 상륙해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국력 신장과 함께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시작된 일본 내 ‘한류’ 열풍은 이후 케이팝(K-POPㆍ한국 가요)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7일 ‘제31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시상식에서 빅뱅과 방탄소년단, 2PM, 아이콘 등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상을 받았다. 

한국 식품 업체들은 빠르게 일본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라면은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농심에 따르면 일본 현지 법인 농심 재팬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33%나 늘었다. 농심 국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CJ제일제당도 마시는 식초인 음용 식초의 본고장 일본에서 ‘쁘띠첼 미초’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우리보다 식초를 물에 타 먹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일본 음용 식초 시장 규모는 약 900억 원이다. 

한국 시장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CJ제일제당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빙수 브랜드 ‘설빙’은 지난해 6월 도쿄 하라주쿠에 1호점을 열었는데, 개장 당일 매장 앞에 100m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 화제가 됐다. 설빙은 이달 초 후쿠오카 번화가 톈진에 2호점을 열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일본 진출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는 지난해 일본에서 ‘1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ㆍ서비스’ 조사에서 1위에 올랐고, 역시 네이버 자회사인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작년 4분기 일본 내 ‘월 활동 이용자 수’는 6천600만 명을 기록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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