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모노레일… 애물단지레일

월미모노레일→레일바이크→소형레일… 남은 건 흉물스런 교각뿐
혈세 1천억 퍼부었지만 10년째 ‘공염불’… 후속 대안조차도 ‘안갯속’

각종 문제점 발생으로 사업 백지화 기로에 놓인 월미모노레일 사업(본보 2월 24일자 1면)이 후속 대안마련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무려 10년이 다 돼도록 마땅한 사업 정상화 방향을 내놓지 못하면서 1천억원에 가까운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교통공사 이사회가 월미모노레일 사업 계약 해지를 의결함에 따라 지난 2008년 853억원의 시 예산으로 시작된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레일바이크, 소형모노레일사업으로 2차례 변화만 맞이했을 뿐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건설된 역사와 교각 등의 구조물들은 10년 가까이 월미도 경관을 해치는 흉물 신세로 전락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월미모노레일사업 후속방향 결정을 위한 실무자 회의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 이외에도 시 교통정책과, 도시재생과 담당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아직 사업시행사인 인천모노레일㈜ 측에 계약 해지를 정식 통보하지 않았지만, 시와 공사 안팎에서는 계약 해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 전환은 쉽지 않다. 계약이 해지되면 현 소형 모노레일을 유치한 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수도 있지만, 기존 구조물의 부실상태가 심하다 보니 최악에는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교각 위에 안전펜스나 아크릴 투명 벽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이 교각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조성방안도 제기된다. 그러나 교각 부실시공이 심해 월미도 풍광 쪽으로 인파가 몰리면 하중을 감당할 수 없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는 반대도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실무자회의를 통해 월미모노레일 사업이 어떻게든 빠른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년 가까이 기존 구조물만 바라보고 있는 월미도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결정 장기화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실무자 회의에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광범·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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