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남한강 이포보~여주보 주변 강바닥 어류 집단 폐사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여주시 남한강 이포보∼여주보 주변 강바닥에서 조개류와 어류 집단폐사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여주시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는 3일 여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한국수자원공사가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시험방류를 하면서 남한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다슬기와 조개 등 어패류가 집단폐사하고 닻 모양의 쇳덩이 100여 개가 강바닥에서 나오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류로 이포보 상류 지역은 평시 수위보다 1.7m 낮아졌고 강 면적 3분의 2가 일시에 바닥을 드러내 강바닥에 자생, 양식하던 다슬기를 비롯한 어패류들이 물길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 관계자는 “산란기 시기에 다슬기가 폐사하고 성패 및 새끼조개가 전멸하는 생태계 피해가 발생했다”며 “어족 자원 고갈로 어민들은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강 면적 1㎡당 다슬기 등 어패류 1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죽은 다슬기를 수중에 방치한 채로 담수할 경우 막대한 양의 다슬기 및 패류 사체로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는 것은 물론 새끼조개 및 산란을 할 수 없는 수생태 환경으로 변해 2천5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 오염과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폐사한 어패류가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거하고, 인명피해 요인인 수중 철골구조물을 즉시 제거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 유관기관은 현장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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