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요금인하 추진 경기도, 설익은 정책 눈총

‘도민불만 크지않다’ 설문조사 해놓고 반영안해

경기도가 공항버스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최대 4천 원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요금에 대한 ‘도민불만’이 크지 않다는 설문 결과가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경기연구원이 이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했음에도 도가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설익은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경기도의회 조광명 의원(더불어민주당ㆍ화성4)에 따르면 연구원은 ‘경기도 공항버스 서비스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지난해 9월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공항버스 운행실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파악을 위해 공항버스 이용객 300명(인천행 14개 노선 204명, 김포행 6개 노선 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돼 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공항버스 요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85명(61.7%)이 ‘보통 수준’이라고 답해 요금에 대한 불만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요금이 비싸다’는 의견은 95명(31.7%)이었다. 공항버스의 서비스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요금 인하’를 요구한 응답자는 53명(17.7%)에 불과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공항버스 요금에 대한 도민불만이 크지 않다는 설문조사를 해놓고도 요금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당 조사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의도한 대로만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광명 의원은 “공항버스를 이용해 출ㆍ퇴근하는 인원을 제외할 경우 요금이 비싸다고 느끼는 도민들의 비율은 더욱 낮을 것”이라며 “도 집행부는 더 많은 토론과 협의 등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지난 1월11일 공항버스 20개 노선(152대) 원가를 분석한 결과 구간별로 8천 원~1만2천 원인 요금을 3월까지 1천 원∼4천 원씩 내리는 ‘공항버스 요금 인하 및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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