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권인숙 교수, 성고문 피해자에서 여성학자로 남다른 과거이력

▲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53) 명지대 교수. 연합뉴스
▲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53) 명지대 교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53) 명지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문 전 대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 의식은 물론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권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권인숙 교수의 과거 이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권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던 1986년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했던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권 교수는 그를 고문한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혁명을 위해 성적 수치심을 이용한다'며 그를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 했다. 

이후 재정신청을 통해 특별검사격인 공소유지담당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문귀동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권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권 교수는 201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폭력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2004년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권력과 폭력의 관계를 깊게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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