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한국 야구, 대만에도 지면 다음 대회선 예선라운드 강등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대만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양현종(왼쪽 두번째) 등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대만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양현종(왼쪽 두번째) 등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안방에서 처음 치뤄진 ‘야구 월드컵’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사상 첫 연패를 당한 한국이 예선 라운드 전패와 다음 대회 예선라운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A조 경기에서 ‘복병’ 이스라엘(1-2 패)과 네덜란드(0-5 패)에 잇따라 패해 사실상 12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2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이제 한국 대표팀에 남은 목표는 9일 열릴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해 꼴찌를 모면해 4년 뒤 열릴 WBC의 자동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일이다.

 

대만과 나란히 2연패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대만전 승리로 무너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추스리고, 2021년 대회에서 예선라운드부터 치뤄야 하는 치욕을 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6개국이 본선을 치르는 WBC에서는 이 가운데 상위 12개 차기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을 얻게되며, 1라운드 4개 조 최하위 팀은 예선라운드로 강등된다.

 

2006년 창설된 WBC는 2009년 2회 대회까지는 16개국을 초청해 치른 뒤 2013년 대회에서는 참가국을 28개국으로 확대해 2회 대회 12위까지는 본선 자동 출전권이 주어졌다. 나머지 16개국은 4팀씩 4개 조로 나눠 예선라운드를 치른 후 각 조 1위팀에게 본선 출전권을 부여했다.

 

한국은 4회를 이어오는 동안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3회 대회서는 비록 본선 1라운드서 탈락했지만, 조 3위를 기록했었기 때문에 예선라운드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1라운드서 사상 첫 연패의 부진으로 인해 다음 대회 본선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약 한국이 대만에도 져 A조 최하위로 돌아설 경우 차기 대회 1년을 앞둔 2020년에 16위권 밖의 다른 국가 팀들과 예선라운드를 가져야 해 세계 3대 야구리그 국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음은 물론, KBO리그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9일 대만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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