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돌보고 나누고… 생명존중문화 함께 만들어요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자원봉사에 있어서 ‘수치’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했는지 혹은 기부금은 얼만큼 쌓였는지 등이 평가의 척도였다.
이에 반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이하 봉사센터)는 양보단 한 사람의 봉사가 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 봉사센터의 키워드는 ‘생명사랑 자원봉사’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생명’에 관한 문제를 봉사활동을 통해 다룬다.
특히 소외계층에 대한 돌봄 봉사 뿐 아니라 여전히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사회 부정적 인식을 낮추기 위해 장기, 인체조직 기증과 헌혈 등의 공익캠페인에도 적극 참여 및 독려할 계획이다. 올해 자원봉사가 소외된 이웃,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갈 수 있도록 봉사센터는 인적자원 및 조직 양성, 생명사랑 4대 테마사업 홍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봉사센터는 생명사랑의 4대 테마사업으로 ‘생명살림’, ‘생명지킴’, ‘생명돌봄’, ‘생명나눔‘을 선정했다. 먼저 ‘생명살림’은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생명 자체를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 자원봉사로 심폐소생술 교육, 생명사랑 인형극 등으로 생명존중에 대한 홍보에 주력한다.
‘생명지킴’의 경우 ‘경기도 생명사랑지도’를 만들어 안전이 취약한 장소 등을 지도로 그려 도민에게 배포, 홍보하는 등의 안전지킴 자원봉사다. ‘생명돌봄’의 경우 취약계층을 돌보는 봉사활동이다. 지역의 독거노인, 복지시설 내 소외계층 등을 찾아가 식사제공, 말동무, 거동 불편 노인에 대한 이동 지원 등을 하며 이들이 소외되지 않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자원봉사를 한다.
마지막으로 ‘생명나눔’의 경우 질병이나 사고로 생명과 건강의 위협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장기 등 기증(서약)하도록 권장하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장기기증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또는 낮은 사회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봉사센터는 장기 기증뿐 아니라 모발기증, 헌혈 등으로 공익캠페인에 적극 참여 및 독려할 계획이다. 봉사센터는 각 테마주제에 맞춰 지역 특화형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선정 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민 참여 및 생명사랑 문화확산을 위해 도내 주요시설(수원역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버스(G-bus)에 홍보하고 또 SNS 등에서도 다양한 홍보를 할 계획이다.
봉사활동도 교육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한 시민성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의 역할이 크다. 봉사센터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역량과 의지를 갖춘 봉사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50명씩 남부와 북부 권역으로 나눠 봉사센터는 특강을 진행한다. 또 교육강사 간 소통과 정보공유를 위한 권역별 간담회와 교육강사단 위원회를 구성해 교육강사단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허정민기자
“현장중심의 자원봉사… 청소년 활동도 체계적으로”
- 그간 성과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현재 280만 명가량 된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자원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바로 경기도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특히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태풍 ‘차바’로 피해가 심각했던 경상남도 양산으로 311명의 봉사자가 긴급 복구활동을 벌이는 등 재난발생 시 신속한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소외계층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사랑 愛 집고치기’ 사업을 실시, 도내 총 224가구에 대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체적인 기부금으로도 봉사활동을 진행하지만 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받아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하는 부분도 크다.
지난해엔 기업들에서 4억5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사회 소외계층에게 김장 및 난방물품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현장중심의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또 자원봉사는 교육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청소년 눈높이 자원봉사 교육을 위해 우리 센터가 자원봉사 보드게임을 개발해 2천250세트를 전국에 보급하고 청소년교육용 애니메이션 3편을 제작하는 등 청소년봉사활동 진흥에도 주력했다.
이 외에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생명사랑 자원봉사 사업에 대해 기틀을 마련한 해였다. 자원봉사 인프라 구축을 위해 184명의 전문교육강사를 양성했으며, 교육을 받은 420명 지역봉사활동 리더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생명사랑봉사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해를 토대로 올해는 특히 현장활동 중심의 봉사와 교육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그간 센터 운영에 있어서 어려웠던 혹은 아쉬웠던 점은.
자발적 봉사활동이 비교적 부족한 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 반면엔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이 많다. 결국 강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 봉사하는 횟수가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가 행정자치부에도 건의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제도적으로 모순이 있다. 봉사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이를 통해 자발적인 봉사를 유도 및 격려해야한다. 또 봉사를 이어나가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우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봉사활동센터지만 자원봉사센터 회관이 없다.
앞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여러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교육을 하고 있다. 공간적 한계에 아쉬움이 남는다. 봉사계의 선도적 역할을 위해서는 이런 공간적 한계부터 풀어야 한다고 본다.
- 향후 계획은.
대게 자원봉사라고 하면 ‘새마을’, ‘적십자’ 등 고유 브랜드를 떠올린다. 봉사센터도 획일된 이미지, 브랜드를 확립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봉사센터와 각 도내 시군에 분포돼 있는 지역봉사센터와의 상징 통일을 위해 봉사활동 조끼와 상징물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일된 상징물을 보고 일반인들이 ‘자원봉사센터’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다.
관리자의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올해에는 꼭 통일된 상징물을 선보일 것. 이와 함께 센터 홍보에도 주력할 것이다. 자원봉사와 관련된 미담, 사례 등을 널리 알려 도민들이 “나도 봉사활동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홍보하고 격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가 더 확산하는 2017년이 되도록 하겠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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