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 주자들도 4차 산업혁명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도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비하면 기술이 많이 뒤처져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공장 분야는 독일, 로봇 분야는 미국과 일본, 3D 프린팅 기술은 유럽, 인공지능(AI) 기술은 미국이 각각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4차 산업혁명의 요소 기술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요소 기술보다 통합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경기콘텐츠진흥원
4차 산업혁명의 궁극 목표는 산업별 공급 사슬 관리의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구현이다. 단순히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공장, 스마트유통, 스마트제품, 스마트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이다. 대표 사례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지능형 항공 운영 사례다.
GE는 스마트항공기를 생산, 장비 및 부품 정비는 물론 항공 운영상 다양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또 고객과 협력 업체를 위한 지능화된 스마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궁극으로는 부품업체부터 항공사에 이르는 공급 사슬 관리의 CPS 구현을 목표로 한다.
산업별 공급 사슬 관리의 CPS 구현 핵심 인프라는 공급 사슬 관리 빅데이터 체계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사물이 자율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능화된 각 사물이 생성한 데이터를 다시 통합해 가치 사슬 상에서 지능화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중심으로 설정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빅데이터 R&D전략을 설정했다. 유럽연합은 2015년 2월 빅테이터 유럽을 출범했고 중국은 2015년 4월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했다.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공공데이터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관련 인력과 질적 측면은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은 전문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 가공이 30%, 컨설팅이 26%로 빅데이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우리는 가공이나 활용보다 단순 앱, 웹 개발에 편중된 외형적 증가를 보인다. 전체 빅데이터 전문기업 중 70%가 매출 10억 원 미만 소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2월 개최된 사업설명회에서는 물론 이전부터 경기도, 나아가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미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의 대표 통합 기술인 빅데이터 산업 확산을 위한 여러 사업을 개최,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역시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한, 또 빅데이터 산업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사업 가운데 대표격인 것은 역시 ‘지속가능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제공’이다. 이 사업은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발굴과 모델링, 분석 모델 고도화 및 서비스 확산을 위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 사업을 통해 도민 수요 및 도입 효과가 높은 정책지원 서비스 발굴을 통한 과학적 도정 구현으로 공공서비스 만족도 향상, 빅데이터 효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또 도민의 직접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제공으로 도민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해당 사업은 분석과제 총 7종으로 분류해 분석하고,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위원회 안건으로 상정, 최종 결의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엔 △공동주택 부조리 분석 고도화 및 확산(31개 시·군) △CCTV 분석 모델 고도화 및 확산(11개 시·군) △국민 참여형 어린이 안전 및 교통사고 원인분석 (2016년 행정자치부 공모 선정 및 사업주관) △소상공인 상권분석 고도화 및 데이터 융합(상권+관광) 분석 △빅데이터 활용 외래관광객 관광패턴 분석 △119 구급차 배치 및 운영 최적화 분석 △저출산 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인구정책 사각지대 발굴 등 7개의 과제를 분석해 과제별 현업의 지속적인 분석 수요 식별 및 고도화 방안을 도출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 분석사업 신규 과제 3건, 상시 과제 4건, 수시 과제 2건 등 총 9개의 과제를 분석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시스템 운영’ 또한 빅데이터 산업 확산을 위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시스템 운영을 통해 공공·민간 데이터 및 분석 시나리오 등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 및 분석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는 농협카드사 데이터의 가맹업종별 매출 추이 변화와 경기도 실업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처럼 빅데이터 분석 시나리오 확보를 통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빅파이센터 사용자의 데이터 활용 및 분석 서비스 환경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실에서 지구과학 수업 중인 학생들이 특수안경을 쓰고 고개를 들자 천장에 태양계 행성들과 인공위성이 둥둥 떠다닌다. 새로 출시된 자동차가 궁금하지만 보러 갈 시간이 없는 한 직장인은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에 가상의 3차원 자동차를 불러낸다. 스마트폰을 비추면 실제 크기의 자동차 모형이 뜨고, 가까이 가면 인테리어와 트렁크 속까지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차 문을 여닫을 수도 있다.
특수안경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내 집 안방에서 춤추는 모습도 증강현실(AR) 화면으로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VR·AR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 가져올 변화의 단면들이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모습은 아득한 미래가 아니라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처럼 영화를 실제로 꿈을 현실로 바꿔 줄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전문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는 ‘VR/AR 매직스튜디오’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킬러콘텐츠 5건 이상, 선도기업 육성 30건 이상, 저변확대 프로그램 참여자(기업) 5천500명 이상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도 빼곡히 잡혀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달 안으로 VR/AR 매직스튜디오 사업을 진행할 공간을 구축하고, 기업발굴(창조오디션) 및 입주협약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4월 기업 엑셀러레이션 시행, 5월 ‘GDF 글로벌 개발자 포럼’ 개최, 6월 해외진출 지원 선발 및 시행, 11월 데모데이(5G-Star 프로젝트), 12월 데모데이(엑셀러레이션 기업)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VA/AR 매직스튜디오를 통해 기술 및 콘텐츠 역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과 플랫폼 선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화 인프라 및 엑셀러레이션 고도화, 킬러콘텐츠 성공 사례 창출, 국내외 유통채널 확보 선도, 개발자 양성 및 시장 붐업 또한 기대하고 효과들이다”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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