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시설·도로 부족해 선박 입출항 불편… 물량 처리도 한계
인천신항이 배후단지와 배후도로가 미흡해 이미 완공단계에 접어든 부두시설과 3박자를 맞추지 못해 반쪽짜리 항만에 머물 처지에 놓였다.
8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신항은 2015년 6월 개장했지만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기까지는 앞으로 또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항만의 3대 조건인 부두시설과 배후단지시설, 배후도로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체선·체화로 직결되는데, 신항의 체선·체화가 수년 내에 시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신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1개로 왕복 4차선으로 개통돼 있다. 특히 인천신항에서 인천항이나 서울로 가려면 반드시 아암대로를 거쳐야 한다. 도시교통기초조사에 따르면 아암대로(옹암교차로 구간)의 1일 평균 교통량은 2014년 5만5천700대, 2015년 6만400대를 기록했다. 상습체증 구간이 된 지 오래다.
아암대로 체증을 분산시킬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인천 중구 신흥동(인천~김포고속도로)에서 경기 시흥시 정왕동(시화 MTV외곽간선도로)을 연결하는 길이 18.7㎞ 규모로 총 1조2천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천~안산구간의 적격정 조사 용역을 하고 있으며, 용역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또 배후단지는 수출입 화물을 선박에 싣기에 앞서 화물을 선별하고 컨테이너에 적재하는 분류장 등을 갖춰야 하나 인천신항에는 배후단지가 없어 대부분의 화물이 10㎞여 떨어진 인천항 보세구역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로인해 인천 송도 11공구 주변지역은 신항을 오가는 화물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육상 이동중 도로정체와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주민 민원도 야기되고 있다.
이밖에 신항 1단계 배후단지 214만 4천㎡ 중 66만㎡(1구역)에 설치할 냉동·냉장 창고 설치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정부 재정문제로 신항과 배후단지가 동시에 개발되지 못했으며, 2018년에 1구역 설치를 마무리 짓는 등 배후단지 보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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