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 절차는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어 변호인만 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첫 공판준비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하고, 이 부회장 측이 어떤 의견인지 밝히는 순서로 진행된다. 특검팀이 신청한 증거에 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증거로 채택할지 검토하는 절차도 이뤄진다. 채택된 증거들을 향후 조사할 일정도 논의한다.
이 부회장 측은 박 대통령의 강요로 최씨 측을 지원했다며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재판에서 특검팀과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관식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