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와 관련, “사드 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하지만 어렵다면 중단이라도 해서 한·중 간 협의할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이 9일 전했다.
추궈홍 대사는 “사드는 목에 걸려있는 생선가시와 같은 것”이라며 “빼지 않으면 안 되고 한국정부도 국가이익 차원에서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도 안보이익을 수호할 권리가 있는 만큼 한국은 심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추궈홍 대사와 1시간50분간 대담을 한 윤 의원은 “추궈홍 대사의 발언은 같은 날 ‘사드는 잘못된 선택이고, 한국 안보는 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과 궤적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중국 측의 대응수위가 주목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추궈홍 대사는 최근 중국 내 보복조치와 관련, “일부 중국진출 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보복조치는 아직 민간 차원의 조치에 불과하지만 이는 양국관계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다소 과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보복조치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며 양국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이에 윤 의원은 “사드문제는 한·중 양국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서 추후 양국 간 군사교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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