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첫발… 경기도·강원도 ‘연구용역’ 착수

내년 9월까지 유네스코에 신청

한탄강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s)으로 인증받고자 경기도와 강원도가 첫걸음을 내디뎠다. 양 지자체는 내년 9월까지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 2020년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하에 공동학술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9일 오후 연천군청 상황실에서 환경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국립공원관리공단,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해 3월 체결한 경기-강원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우수 지질 자원을 보유한 경기도(포천ㆍ연천) 및 강원도(철원)의 한탄강 일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준비절차다.

 

포천시와 연천군, 철원군을 흐르는 길이 136km의 한탄강 일원은 독특한 지질ㆍ지형적 가치를 지닌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하천이다. 특히, 27만 년 전 화산폭발로 용암이 분출하면서 110km 이상 흘러 형성된 용암대지와 침식하천은 세계적으로도 미적ㆍ학술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많은 수도권 학생의 지질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근 임진강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도 했다.

 

양 지자체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로드맵, 자원조사,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치 분석, 지질명소의 발굴 및 구역 설정, 지질ㆍ지형 보고서, 관리기구의 수립 제안, 지질명소에 대한 보존ㆍ관리 대책 수립, 관리계획서 및 인증신청서 작성 등을 종합적인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근거로 양 지자체는 2018년 9월까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절차를 마치고 유네스코 측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청서를 받은 유네스코는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치게 되고 이를 통과하면 한탄강은 오는 2020년 안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신광선 도 공원녹지과장은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다면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이고 인근 주민 자긍심이 크게 고취될 것이다”라며 “특히,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 협력의 우수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고고학적, 문화적, 생태학적, 역사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 처음으로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정일형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