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트 추억속으로… 생생한 가상현실속으로

가족단위 놀이문화 ‘복고풍·최첨단’ 공존시대
롤러스케이트장, 8090 팝송 들으며 가족·연인 등 수백명 ‘씽씽’
실감콘텐츠체험관, HMD 쓰고 공룡시대·패러글라이딩 ‘탄성’

▲ 인천 숭의동에 있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이영수기자)
▲ 인천 숭의동에 있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이영수기자)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가 복고풍이 뜨는가 하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놀이도 유행하면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2일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있는 롤러스케이트장.

1천여㎡ 크기의 스케이트장에 들어서자마자 80~90년대 유행했던 외국팝송들이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긴다.

 

이용객들은 현란한 불빛 조명을 받으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타원형 무대를 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연인과 함께 온 커플도 종종 눈에 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주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애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롤러스케이트라고 하면 오래전에 유행하던 것이라 낯설었지만 막상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롤러스케이트장 가장자리에는 스낵바와 파티석도 갖춰져 있어 단체 관람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방학시즌이 이미 지났지만 이날도 수백여 명이 롤러스케이트를 즐겼다.

지난해 2월 개장을 했다는 권기범(40) 사장은 “키즈카페는 애들만 놀고 어른들은 앉아서 스마트폰만 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놀고 화합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체험장도 가족단위 고객을 맞느라 분주하다.

 

인천 동구에 있는 실감콘텐츠체험관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지역 기업들이 만든 최첨단 콘텐츠를 소개하고 직접적인 매출이 일어나도록 하겠단 의도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에서 시작을 했다.

 

▲ 인천 동구에 있는 실감콘텐츠체험관에서 이용객들이 안경형 HMD를 끼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김준구기자)
▲ 인천 동구에 있는 실감콘텐츠체험관에서 이용객들이 안경형 HMD를 끼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김준구기자)
시민들은 이곳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놀이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1층은 움직이는 관람객 위에 아이콘이나 이미지효과를 덧씌워 관람객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증강현실 콘텐츠들로 채웠다.

 

2층은 인천 개항장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 스토리텔링화한 가상현실 공간이다.

이용객들은 과거 인천개항장이 있던 1906년 시대로 타임머신 증기기관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된다.

 

기관차 창밖으로는 실제 기차가 달리는 것과 같이 공룡시대와 과거 인천지역 풍경들이 지나간다.  기관차 내부는 음향효과와 함께 좌석도 흔들거려 실감을 더했다.

 

3층은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객들은 안경형 가상현실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공룡시대 정글을 탐험하는 정글 다이노를 비롯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과 퓨쳐 바이크, 드론 플라잉 등을 타며 현실과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상지 문화콘텐츠진흥센터 주임은 “소규모 공간에서 다양한 실감나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다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구현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어린이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정보까지 알려줄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영수ㆍ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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