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승민 극비 회동… 제3지대 연대 탐색전?

후보연대·단일화 등 논의 가능성
‘빅텐트’ 윤곽 잡기 수순 분석도
김종인은 내일 남경필·정운찬 만나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서울 모처에서 극비 조찬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두 주자 간 회동이 이뤄진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지사는 같은 당 안철수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각각 당내 대선후보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지만 향후 후보연대나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두고 미리 교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탈당 후 제3지대 구축을 겨냥한 듯 손 전 지사와 유 의원을 만나며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과 9일 각각 손 전 지사, 유 의원과 회동,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때마침 김 전 대표가 오는 16일 손 전 지사, 유 의원, 남 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의 모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빅텐트’ 윤곽을 잡기 위한 수순 밟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전 지사와 유 의원의 만남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이 현재 당내 경선에 주력하고는 있지만 향후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감안, 서로 의중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경선 세부 일정을 놓고 갈등이 빚고 있는 만큼 손 전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방향을 틀어 곧바로 제3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측은 이날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유 의원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이 와서 만났다고 할 뿐 그 이상의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도 “특별한 말씀을 하지 않아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